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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이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우리가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스팸봇의 침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절차다. 처음에는 캡차(CAPCHA)라고 해서 복잡하게 뒤틀린 글자와 숫자를 읽어내게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몇 년 만에 퇴출당했다. 컴퓨터 프로그램(로봇)은 AI의 발전으로 이를 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글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타일로 쪼개고 횡단보도, 혹은 신호등이 있는 칸을 모두 선택하라는 ‘리캡차’가 사용되었고, 요즘에는 더 간단하게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텍스트 옆에 있는 박스에 클릭으로 체크 표시만 하면 되는 ‘노캡차 리캡차’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너무나 간단해서 정말 로봇을 잡아낼 수 있을까?   비결은 클릭이 아니라 커서의 이동에 있다. 사용자는 클릭하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이걸 사람이 할 경우 커서는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로봇이 움직이는 커서는 직선이라는 것. 하지만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이 작업을 사람에게 시키면? 구글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그 사용자의 인터넷 방문 기록을 파악한다. 특정 사용자가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하면 불허하는 식이다. 이 방법이 워낙 효과적이어서 리캡차 최신 버전에서는 아예 체크 절차도 생략하기로 했다. 사용자의 방문 기록만으로 로봇과 클릭 노동자를 잡아낼 수 있다. 구글이 우리의 기록을 들여다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 특정 사용자 클릭 노동자 방문 기록

2023-09-24

[디지털 세상 읽기] 아이를 찾아라

 지난 9월, 페이스북 직원이 내부 문건을 언론과 의회에 폭로했을 때 드러난 문제는 인스타그램의 사용과 10대 아이들의 정신건강이었다. 당시 페이스북이 1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키즈’를 개발 중이었기에 이 문제는 곧 ‘플랫폼 기업이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능력이 있는가’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인스타그램 총책임자 애덤 모세리는 아이들은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나이 증명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자체의 분류기준으로 나이를 속이는지 확인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밝혔다. 모세리는 의원들에게 “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줄 때 폰 단계에서 나이를 확인하도록 해달라”고 거꾸로 제안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 어린 사용자와 이야기하면서 “네 나이는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가급적이면 어린아이들이 일찍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는 것이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특정 사용자가 ‘좋아요’를 300개만 누르면 그 사용자를 그의 배우자보다 더 잘 알게 된다고 할 만큼 엄청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그걸 해석해 낼 알고리듬을 가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가입자의 진짜 나이를 찾아낼 능력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고, 그저 찾아낼 마음이 없을 뿐이라는 거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특정 사용자 나이 증명 진짜 나이

2021-12-15

[열린 광장] 아이를 찾아라

 지난 9월, 페이스북 직원이 내부 문건 수만 페이지를 미국 언론과 의회에 폭로했을 때 드러난 문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이 인스타그램의 사용과 10대 아이들의 정신건강이었다.     지금은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1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키즈’를 개발 중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됐던 이 문제는 곧 ‘플랫폼 기업이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능력이 있는가’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인스타그램 총책임자 애덤 모세리는 아이들은 정부가 발급하는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가입 시에 나이 증명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자체의 분류기준(classifiers)을 만들어 13세 이하의 아이들이 나이를 속이는지 확인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밝혔다.     모세리는 의원들에게 “인스타그램처럼 개별 앱이 아이들의 나이를 확인하게 하는 건 힘드니 부모가 10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 폰 단계에서 나이를 확인하도록 해달라”고 거꾸로 제안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 어린 사용자와 이야기하면서 “네 나이는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가급적이면 어린아이들이 일찍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는 것이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특정 사용자가 ‘좋아요’를 300개만 누르면 그 사용자를 그의 배우자보다 더 잘 알게 된다고 할 만큼 엄청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그걸 해석해 낼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가입자의 진짜 나이를 찾아낼 능력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고, 그저 찾아낼 마음이 없을 뿐이라는 거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열린 광장 특정 사용자 나이 증명 진짜 나이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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